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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건희랑 한 소개팅!!!

by 냥냥99 2024. 12. 12.

시작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했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결국 담백하게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그럼 이제 얘기해 보자.
 


 
 
2024.11.08 금
술에 취한 이정이가 갑작스레 소개팅을 잡아줬다.
나이만 알고 수락했다.
얼굴도 모르고, 무슨 일 하는지도 모르고(심지어 문이과도),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성격이 정말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정이의 말에 혹해서 수락했다.
 
금세 톡방이 만들어졌고, 우리는 어색한 대화를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전해 듣기만 했던 그런 소개팅 첫 대화를 내가 하고 있다니.
"안녕하세요 / 말씀 많이 들었어요 / 어디서 보는 게 편하세요? / 언제 어디서 만날까요."
형식적인 대화가 오고갔다.
 
맞춤법을 잘 지키는 이 남자. 괜찮아 보인다. 조금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꽤나 성숙하고 차분해 보여서 나쁘지 않았다.
 
12일 화요일 용산에 있는 초밥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2024.11.12. 화
소개팅 날이 되었다. 19시 용산 스시노바.
 
옷을 어떻게 입을지, 머리를 풀고 갈지 말지, 가방은 어떤 걸 들고 갈지 한참을 고민했다.
니트에 슬랙스가 가장 무난할 것 같아 갖고 있던 회색 니트 가디건에 검정 슬랙스, 흰색 운동화, 갈색 가방 차림으로 갔다.
 
수업을 마치고 백화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m4130을 기다리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사람 심장이 이렇게 뛰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비정상적이었다.
버스 왼편 창가에 앉아 한강과 노을을 보며 뛰는 이 심장을 가라앉히려 해 보았지만 실패.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긴장되었다.
 
내가 남자랑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이정이 지인인데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 내가 너무 애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온갖 걱정들이 머리를 스치며 내 마음속 불안이가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시청 앞에서 내려 1호선을 타고 용산으로 갔다.
수년간 매일 갔던 용산이 낯설게 느껴졌다.
 
18시 40분, 건희 씨가 도착했다고 연락을 남겼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하다니.
먼저 도착했다고 연락 남긴 말투도 담백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저는 도착했어요"라고 옴. 사실 이때부터 콩깍지인 듯)
 
19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나도 정각이 되기 전에 도착했다.
식당은 2층이었고, 화장실에 들러 얼굴을 조금 고쳤다. 숨을 가다듬고, 몸과 마음을 바로잡았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이 나를 보고 일행분이 저쪽에 계시다며 나를 안내해 주셨다.
 
처음 건희와 눈이 마주친 순간이었다.
다홍색 니트가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 눈과 그 눈빛이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를 나눈 후, 그는 차분히 나와의 대화를 이끌어갔다. 취미가 뭔지, 주말엔 뭘 하는지 등등.
우리 대화를 누군가 듣는다면 단번에 소개팅 첫날인걸 눈치챌 만큼 우린 형식적인 그 틀에 맞춰 대화를 나누었다.
 
초밥 먹는데 사실 체할 것 같았다.
광어 안 그래도 잘 못 먹기도 했고, 그날 광어가 질겨서 도통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던 순간이 있었는데, 여기서 냅다 뱉으면 망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넘겼다. 다행히 잘 해냈다.
 
26년 살면서 부모님께 배운 사회생활, 그리고 대학생활과 아르바이트하면서 배운 내 사회적 매너를 총출동해서 건희와 함께 있는 내 모든 말과 행동을 신경 썼다.
식사는 입에 맞는지, 내가 너무 느리게 먹는 건 아닌지..
나와의 대화가 불편하진 않은지, 내 자세가 삐뚤어 보이는 건 아닌지...
나보고 긴장하지 말라던 그의 말에 나는 더 긴장되었다.
 
사실 소개팅이 어쩌면 연애를 하기 위한 면접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더 긴장한 것도 있었다.
대화하는 모든 순간 내 말과 행동이 전부 평가항목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몇 번 해봤으면 적당히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갔을 텐데 아니다 보니 그게 너무나도 어려웠다.
 
 
20분 정도 대화했을 때였나, 이정이가 왜 이 사람 괜찮다고 말한 건지 알게 됐다.
가장 먼저 대화에서 느껴지는 사람의 가치관이 건강하고 바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꽤나 흘러 정확히 그 포인트가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서 (사실은 내가 다치는 게 두려워서) 고슴도치 모드로 갔는데 20분 만에 무장해제됐다.
첫 만남인데 이 사람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그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를 갔다.
그는 콜드브루를 마신다고 했다.
여기서 공통점을 또 발견했다. 좋았다.
억지로 공통점을 찾아내며 대화를 이어나가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다.
 
긴장했지만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 기분 좋은 설렘과 긴장이 합쳐져 도파민이 터져 죽을 것 같았다.
분위기 좋은 테라스에 앉아 (덜덜 떨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좋아하는 별 얘기도 하고, 여행 얘기도 하고, 본가 이야기도 했던 것 같다.
여전히 차분하고 성숙한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열 시쯤 되었나,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일어섰다.
큰길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야 했기에 인사했다.
오늘 즐거웠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딸랑 요거 말하고 우리는 휙 돌아서서 갈길을 갔다.
헤어지기 아쉬운 티가 보이지 않는 인사였기에 나는 내가 차일줄 알았다.
 
내가 마음에 안 들었나. 내가 너무 애처럼 굴었나. 오늘 입은 옷이 너무 뚱뚱해 보였나.
긴장한 모습이 별로였나.
나는 또다시 끝없는 자기 검열에 빠져 허우적댔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이정이에게 연락했다.
"이정아 네가 진짜 괜찮다고 말한 이유가 있더라. / 나는 괜찮았는데 저쪽에서 나를 별로 안 보고 싶어 할 것 같아. / 잘 되든 안되든 너무 고마워."
 
걱정 많이 하던 이정이를 안심시키고 터질 것 같은 심장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가는 버스에서 그에게 연락이 왔다.
"덕분에 오늘 재밌었어요. / 다음에는 중간에서 봐요."
 
헉 이 남자.. 고수다.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약하는 말을 하다니. 이걸 애프터라고 봐도 무방한 것인지 아닌지 나 혼자 수백번 고민했다.
나만 멀리서 온게 미안해서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려나? 다음에 한번 더 보고싶으면 구체적으로 날짜를 잡지 않았을까?
나 단번에 까인건 아닌거 맞지?
 
다행이다.
 
 
2024.11.13 수
다음날이 되고, 점심 무렵 그에게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 어제 잘 들어갔어요?"
 
역시 오늘도 그는 차분하고 다정하다. 내가 딱 바라던 사람이다.
이모티콘 없이도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는 이 말이 참 좋았다.
 
이어서 그는 잘 들어갔다는 말과 함께 주말에 아이들 가르치는 일 말고 또 뭐하냐는 말을 꺼냈다.
그 말에 나는 단번에 미끼를 물어버렸다.
"아니요 토요일 퇴근 후에 일정 없어요. / 우리 주말에 한번 더 볼까요?"
 
내가 애프터 신청을 했다.
내가..! 이런것도 하는 날이 오다니!
스스로 기특했고 그만큼 한번 더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될때 즘 만날 장소를 정했고 수요일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그를 만나기까지 무한히 기다리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연락하고싶지만 연락할 건덕지도 없고, 애프터 나기기 전까지는 뭔가 연락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2024.11.16 토
애프터 날 아침이 밝았다.
여태 맑다가 우리가 조금 놀려고 하니 비가 왔다.
아침 일찍, 비가 오니 우산 챙기라는 그의 연락에 기분이 좋았다.
 
전날 친구들에게 호들갑좀 떨었다.
학원 부원장님께도 애프터 나간다고 했다.
여전히 기분 좋은 설렘과 긴장이 이어졌다.
 
11월 중순이지만 단풍이 노랗게 물든 여의도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또 좋았기에 괜찮았다.
 
지하에 있는 파스타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건희는 역시 오늘도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그는 검은색 니트를 입고 왔다. 예뻤다.
오는데 멀지 않았냐는 말을 건네고, 첫날보다는 조금 긴장이 풀린 채 대화를 또 다시 이어갔다.
 
대화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눈을 마주치며 나를 바라보는 눈이 좋았다.
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내가 찾던 사람이 내 눈앞에 앉아있었다.
잘 되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더라. 
어쩔 수 없이 그냥 내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긴장했지만, 꾸밈 없는 모습을 보고 그가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믿었다.
 
식사를 마치고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여전히 비가 오긴 했지만 옷과 신발을 적실 만큼은 아니었기에 괜찮았다.
아직 남아있는 은행잎들을 보며 한참을 걸었다.
공원에 막 도착했을 즈음 불꽃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유람선에서 작게 불꽃을 터트려 주고 있더라.
 
낭만에 쩔어 사는 나로서는 심히 낭만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한참을 서서 불꽃을 같이 바라봤다.
 
구경이 끝나고 카페에서 커피를 두잔 테이크아웃 했다.
비가 그쳤길래 나는 당연히 걸어서 마실 줄 알고 포장해달라 한건데, 나중에 물어보니 건희는 앉아서 마실 줄 알았다고 했다.
여기서 건희가 좋았던게, 테이크아웃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아, 이 사람이 지금 걷고싶어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점.
 
센스가 좋고 상황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무튼 커피를 사갖고 한참을 걸었다.
마포대교 위를 걸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가 영 진행되지 않았다.
다시 내려와서 대교 아래쪽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두번째 보는 날이다 보니 첫날보다 긴장이 풀려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문득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간단히 얘기해줄 겸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목록을 보여줬다.
80장 가까이 되는 사진을 하나씩 같이 보며 이 날은 무슨 날이고, 이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이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줬다.
인스타그램도 들어가서 스토리 게시해둔거 하나씩 보여줬다.
 
사실 나는 나를 소개하기에 좋다는 생각에 내 사진을 보여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건희는 내가 이런 행동을 해서 되게 놀랐다고 한다.
본인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는게 느껴진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그 말이 맞다. 내가 그에게 관심 없었다면 내 과거를 보여주지도 않았겠지, 추워 죽겠는데 밖에서 덜덜 떨며 앉아 어떻게든 10분이라도 더 떠들려고 추운걸 참지도 않았겠다 싶었다.
 
 
그렇게 11시까지 여의도에서 한참을 이야기 한것 같다.
여의나루역에서 반대방향으로 가는 건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봐요
 
제발 이 말들이 그의 진심이기를 바라며 나도 지치면서도 신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아. 여기서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뒤늦게 생각난 중요한게 있어서 마저 적는다!

갑자기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 11월 21일 목요일에 세미나가 있는데 참석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저녁식사가 필참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참석하겠다 했다.

 

와! 그런데 갑자기 카톡 생일 목록에 건희가 떴다.

마침 21일이 생일이길래 내가 여의도에서 밥 먹으면서 살포시 언급했다.

 

"제가 21일 목요일에 대학원 세미나 때문에 서울을 와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녁식사가 필참이라고 해요.

혹시 그날 저녁 늦게라도 괜찮으면 잠깐 볼까요?"

 

생일이라는게 사실 좋은 사람과 보내고싶기 마련이라.. 이걸 말한 시점이 두번째 만남 초반이기도 했고, 아직 존댓말 하는 사이기도 하고, 내가 별로였다면 선약있다는 핑계로 거절할거라 생각했는데 흔쾌히 좋다고 해줬다.

 

헤헤

이때부터 생일케이크 뭐하지 이생각만 한듯.

암튼 삼프터는 건희 생일 8시 숙입역 matches에서 만나기로 했다.

 

 

2024.11.21 목

애프터 끝나고 카톡하다가 내가 "내일 또 연락해도 돼요?" 함

그냥 뭔가.. 허락받고싶었음

나중에 건희한테 물어보니깐 이걸 왜물어보나 싶었대. ㅎㅎ

 

3시즘에 조퇴하고 m4130을 탔다.

숙입역에 도착해 하라케이크에서 케이크를 샀다. 픽업은 19시에서 20시 사이에 한다고 했다.

사진 넣어야지 ㅎㅎ

레터링이지만 주문제작은 아니었어

이거였다.ㅎㅎ

 

대학원 세미나 마치고 다같이 청기와 타운으로 갔다.

맛있었는데 건희랑 맥주 마셔야 하니깐 많이 안먹었다.

8시에 만나기로 해서 7시반에 일어났다.

교수님들도 계신데 그냥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고 나옴.

나 아직 입학 안했으니깐.. 괜찮을거라 믿고.. 그냥 나왔다.

 

몰라!!!!

 

7시 반에 나와서 케이크 픽업하고 화장 고치고 매치스로 향했다.

청기와 타운이랑 가까워서 동기들한테 걸리면 어쩌지 진짜 걱정 많이 했음

최대한 멀리 돌아갔다. 무슨 범죄 저지르는 줄 앎..

 

건희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무슨 가벽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았고, 직원한테 일행 있다 말하니깐 안내해주심.

분위기 너무 좋았다...

 

생일 케이크에 초 붙여서 노래 불렀다.

 

노래부를때 안빼고 사랑하는 건희의~ 라고 부름ㅋㅎ 내 사심 담아서 불렀다.

노래를 다 부르고 소원 빌어야 한다고 했다.

나중에 사귀고 나서 건희한테 이 날 소원 뭐 빌었냐고 물어봤는데, 나랑 사귀게 해달라고 빌었대 ㅋㅋㅎㅎ

아 귀여워~~~~~~~ 맘속으론 저 생각했으면서 앞에선 존댓말쓰고 얌전하게 있었던거야? ㅎㅎㅎㅎㅎ

 

세번째 보는 날이다 보니 꽤 많이 편해졌다. 술 들어가니깐 표정도 훨씬 자유로워지고 긴장도 덜 하게 됐다.

내가 긴장 풀려하는걸 보니깐 건희가 긴장 풀려서 좋다고 했던것 같음.ㅎㅎ 

여전히 존댓말 쓰던 우리였다.

 

앗 그리고 안주로 케이크랑 무슨 마라 볶음면..? 먹음

맥주 인당 4잔씩 마셨다.

맥주도 많이 마시면 취하는구나.. 싶더라.

건희 술 약하다면서 내가 더 취했다.

수제맥주집이었는데, 아무래도 섞어서 마셔서 그런가보다..

 

그리고 건희 생일이라 내가 화장실 다녀올 때 몰래 계산했다 ㅎㅎ 생일자는 주인공이니깐~

 

11시 20분즘 되었나? 슬슬 막차 시간이 되어서 서울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불이 다 꺼진 그 길을 걷는데 건희가 자꾸 나를 쳐다봤다. 그윽한 눈빛으로!

 

딱 봐도 무슨말 하려는지 알것 같았다.

세번 만나고 고백하는거 다들 알고있잖아.

그런데 나는 뭐랄까... 마음의 준비가 안됐었다.

이 사람이 분명 좋은데! 잘 해보고 싶은데! 손발 오그라드는 그 고백의 현장을 겪는게 뭔가 무서웠다.. 견디기 힘들만큼...

뭐지? 뭘까

내가 너무 낭만없이 살아와서 그런건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건희가 같이 버스를 기다려줬다.

역시나 옆에서 자꾸 쳐다봤다.

고백할것 같았는데 뭔가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 있는 서울역 버스정류장이라니. 이건 아니야 부적절해 하면서 혼신의 딴소리를 해댔다.

ㅋㅋㅋㅋ

왜자꾸 쳐다봐요... 사람의 시야각이 몇도인지 알아요? 이 난리를 피웠다..ㅎ

 

내가 왜 그러는지 건희도 알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라는 나의 시그널을 건희는 잘 알아챘고 결국 별 일 없이 나는 버스를 타고 동탄으로 갔다.

 

2024.11.22 금

건희 생일 다음날.

이정이가 건희에게 카톡했다.

둘이 잘 만나고 있냐 물어볼 겸, 축의금 전달 대신 해줄 수 있냐 물어볼 겸 ㅎㅎ

이정이가 이날 카톡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건희에게 몇가지 얘기해줬다.

맛있는거 먹고 산책하고 사진찍는거 좋아한다.

 

그랬더니 건희가 이정이와의 카톡을 마치고 바로 나한테 일요일에 본인이 우리 동네로 오겠다고 했다.

퇴근하고 만나재 ㅎㅎ

라멘 먹고 커피 마시고 공원 산책하자길래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딱 준비했구나! 싶었음 ㅋㅎ

 

2024.11.24 토 (25.01.30 작성)

4시에 퇴근하고 상동역에서 건희를 만났다.

건희는 흰색 더플코트를 입음.(떡볶이 코트!)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이 너무 늦어져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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