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1일 차의 마지막 글이다.
오페라 하우스 구경을 마치고 걸어서 시드니 천문대로 갔다. 이곳은 서큘러키의 서쪽에 있다. 걸어가면 약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시드니 천문대, Observatory Hill
구글 맵을 따라 시드니 천문대로 간다.
나는 여길 찾아가는데 길을 많이 헤맸다.
왜냐고? 분명 하버브릿지 아래쪽에서 이곳을 따라 올라가면 이 언덕이 나온댔는데 안 나왔거든..!
알고 보니 그 계단이 아니라 오른쪽이었다.. 구글맵이 생각보다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으니 시간을 조금 넉넉히 갖고 출발하자.
사진이 없어서 자세한 설명을 하기는 어려움.


내 추측으로는 이곳이 The Rocks 지역인데, 되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네였다.
시간만 넉넉했다면 여기서 마켓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고 싶었을 거다.
하지만 시드니 5일 여정에도 시간이 부족했던 나는 pass..
우여곡절 끝에 20분 거리를 30분 만에 도착했다.

여길 마저 올라가면 그 구글맵에서만 보던 뷰가 펼쳐진다..!
도착했다.
여기가 바로 Observatory Hill.
역시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맨 앞쪽에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한 컷 찍어봤다.

구름이 조금 낀 날이라도 노을은 너무 예뻤다.



다들 도란도란 친구들과 앉아서 노을을 감상했다.
근데 한국인이 너무 많았다.
여기저기 한국말만 들렸다.
다들 사진 찍기 바빴지만
나는 사진은 조금만 찍고 이 풍경을 눈에 담으려 노력했다.
한국에 돌아와도 눈만 감으면 다시 떠올릴 수 있게.
언젠가 다시 가만히 앉아있어도 숨이 차는 날이 오면 이 날을 떠올리면서 웃을 수 있게.

역시 대기의 흐름이 빠른 호주 답게 그 많던 구름이 다 도망가고 맑은 하늘이 다시 돌아왔다.
그다음 날인 23일도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해가 조금씩 떨어지고
방금보다 조금 더 추워지고
사진 다 찍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했다.
노래 한곡 들을까 했지만 안 들었다.
가만히 앉아 움직이는 차들을 봤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봤다.
처음으로 모든 잡생각을 내려놓았다.
단지 언덕에 앉아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 만으로 사람이 이렇게 편안해진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관광하려고 간 건데 도착 5시간도 안되어 벌써 마음이 편안해졌다.
완벽한 정신이었다.
어딜 가든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 걱정을 나도 모르게 잊었다.
아 근데 슬슬 춥다.
여긴 해가 떨어지면 무지 춥다.
반팔? 얄짤없다.
니트 한 장? 살짝 춥다.
니트 한 장 안에 히트텍 정도는 입어줘야 된다.
숙소로 돌아가자..!
여기서 트램 타러 가는 길은 살짝 복잡하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왔던 길과 달리 다른 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예쁘다. 이국적이다.



마지막 사진의 왼쪽에 있는 저 기둥이 오팔카드를 탭 하는 곳이다!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몇 대 더 있으니 잊지 말고 TAP 하도록 하자.
여담
이날 이미 녹초가 되어 숙소로 돌아왔다.
비행기에서 일출 보려고 잘 못 자기도 했고 워낙 불편하기도 했고 하루종일 긴장하기도 했으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숙소 근처 Coles로 가서 먹을 걸 사 왔다.
사진은 없지만 무슨 쿠키도 사고 빵도 샀다.
온통 밀가루 덩어리다.
역시 이거 때문에 소화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 간 거였어...
유산균 아무리 때려 부어도 소용없었다.
물 1.5리터 2병만 사고
결국 적당한 저녁거리를 사지 못해 근처 한인마트로 갔다.
짜파게티와 햇반을 샀다. 맘 같아선 김치도 사고 싶었음. (못 삼)
햇반은 4개짜리를 샀는데 하나만 살걸 그랬다.
8달러 조금 넘었던 것 같음.
짜파게티 컵으로 샀는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맛이 없다.
면 자체가 튀기지를 않았음.
마치.. 짜파게티 건면 ㅋㅋ
노맛...
근데 어떡해? 그냥 먹음...
이렇게 시드니 1일 차가 끝났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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